아이가 고개를 자꾸 한쪽으로 기울인다면? '사경'일 수 있어요
최근 배우 윤진이 씨의 아들이 ‘사경’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사경이 뭐지?”, “우리 아이도 고개를 자주 기울이는데 혹시 사경인가요?” 하고 걱정하시더라고요.
아이가 평소에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목을 잘 돌리지 못하고 울음을 자주 터뜨린다면 그냥 귀엽다고 넘어가기보단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은 ‘사경’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사경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부모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드릴게요.
사경이란?
‘사경(斜頸)’은 목이 비정상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사경증’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Torticollis라고 해요.
이 병은 아이가 목 근육, 특히 흉쇄유돌근(목 앞쪽에서 귀 아래로 이어지는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 한쪽 방향으로만 고개를 기울이게 되는 상태입니다.
간단히 말해, 아이의 목이 한 방향으로만 돌아가고 다른 방향은 잘 돌아가지 않아 고개가 기울고 얼굴이 돌아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죠.
사경이 생기는 원인
사경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선천성 근성 사경
신생아나 영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출산 중에 목 근육에 손상이나 출혈이 생기면서 흉쇄유돌근에 덩어리(종괴)가 생기고, 그 부분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출산 시 산도가 좁거나, 산모의 골반이 작거나, 분만이 어려웠던 경우, 쌍둥이 출산 등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후천성 사경
성장하면서 나중에 생기는 사경입니다.
목을 잘못된 자세로 오래 유지하거나, 외상, 감염, 신경계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한쪽 눈이 잘 안 보여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는 경우(시각적 문제)도 포함됩니다.
아이가 사경일 때 나타나는 증상은?
사경은 생후 몇 주에서 몇 개월 사이에 점점 더 눈에 띄게 되는데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사경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사경의 대표적인 증상
고개가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 있음
대체로 한쪽 귀가 어깨에 가까워지고, 얼굴은 반대 방향을 향합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고개를 돌리려 함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불편해 하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해요.
수유 시 특정 방향만 선호함
수유 중 한쪽 방향으로만 먹으려 하고, 다른 쪽은 거부합니다.
머리 모양이 비대칭적
고개를 늘 같은 방향으로 두기 때문에 평평한 머리(편두)가 생길 수 있어요. 이건 ‘두상 비대칭’ 또는 ‘평평머리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의 비대칭
한쪽 턱이 작아지거나 눈의 위치가 달라 보이는 등 얼굴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어요.
목 근육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음
특히 선천성 근성 사경일 경우, 만져보면 작은 콩알처럼 딱딱한 덩어리가 느껴질 수 있어요.
사경 진단
사경은 대부분 아이의 자세, 움직임, 외형을 관찰하고 의사의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가 추가로 진행되기도 해요:
초음파 검사: 목 근육의 상태나 혹 여부 확인
X-ray: 경추 이상 여부 확인
CT/MRI: 신경계 이상이나 기형 의심 시
사경 치료법
사경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생후 3~6개월 사이에 시작하면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해요.
1. 도수 치료 (물리 치료)
전문 물리치료사가 아이의 목 근육을 부드럽게 스트레칭하고 이완시키는 치료입니다.
주 1~2회 병원에서 치료받고, 집에서도 꾸준히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주기도 해요.
2.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머리 방향 바꿔주기: 아이가 자는 방향, 놀 때 보는 방향 등을 의식적으로 다양하게 바꿔주세요.
수유 자세 조절: 한쪽으로만 수유하지 않도록 바꿔가며 안아주세요.
장난감 위치 조정: 아이가 자꾸 한쪽만 보지 않도록 자극을 반대편으로 줘야 해요.
3. 두상 교정 헬멧
사경이 오래 지속되면서 두상이 비대칭이 된 경우, 특수 헬멧으로 머리 모양을 교정하기도 합니다.
(의사 처방 필요)
4. 수술적 치료
드물게 비수술적 치료로도 개선이 어려운 경우 (1세 이상, 근육이 심하게 굳은 경우 등)에는 흉쇄유돌근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하기도 해요.
수술 후에도 재활 치료가 필수입니다
사경은 언제까지 치료해야 하나요?
보통 생후 1년 이내에 진단되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면 몇 개월 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세를 넘겨 진단되면 치료가 더디거나 수술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러니 아이가 고개를 자꾸 기울이거나 한쪽 방향만 보려고 한다면,
"그냥 귀엽네~" 하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세요.
사경 예방법
사경 자체를 100% 예방하는 건 어렵지만, 태어난 이후의 관리를 통해 진행을 막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때부터 다양한 자세를 경험하게 하기
턱을 양쪽으로 골고루 사용하도록 유도
수유, 놀이, 수면 방향 자주 바꿔주기
마무리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면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죠.
다행히도 사경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만으로 대부분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배우 윤진이 씨의 소식처럼, 사경 치료는 드문 일이 아니며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랍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아이에게 최고의 치료제예요.